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링링'이 이 시각 현재 충남 서해안을 지나고 있습니다.
'링링' 북상 이후 첫 인명피해도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한 태안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동우 기자!
충남 서해안 쪽은 태풍 상황이 어떤가요? 전해주시죠.
[기자]
충남 서해안 끝자락인 태안군 신진항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현장을 중계하려 했지만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불가피하게 전화로 상황을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한 시간 전보다 바람이 다소 잦아들었으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정박한 배들이 휘청이고 있고 바닷물이 날리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태안 지역은 지형이 서해를 향해 툭 튀어나온 곳으로 태풍이 지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태풍 '링링' 접근 이후 첫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충남 보령에 사는 70대 여성이 트랙터 보관창고가 강풍에 날아가는 것을 지붕 위에서 수습하다 숨졌습니다.
현재 충남 전 지역에는 태풍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이곳 신진항을 비롯해 충남 지역 항포구에는 어선 등 5천여 척의 배가 대피해 있으며,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충남 지역은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태풍이 통과하면서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태안군 북격렬비도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5.4m를 기록했습니다.
보령시 외연도에서는 10m가 넘는 파도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천군 한산면과 보령시 대천동,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 만에 복구됐습니다.
지금도 홍성과 서산, 태안 등 5곳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도 충남소방본부에 140여 건 접수됐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9년 전 충남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당시 충남에서만 5명의 사상자와 천억 원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번 태풍의 위력이 더 강해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충남 지역은 태풍의 중심이 지나갔지만 마지막까지 큰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충남 태안 신진항에서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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